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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누룩에서 누룩벌레가 잔뜩 출몰한 적이 있었다. 지인으로부터 밀봉된 누룩을 선물로 받았는데, 그 누룩을 개봉해서 한지에 싸서 끈으로 묶은 후 발코니 빨래건조대에 1년 이상 매달아둔 상태였다. 1년 쯤 지난 후 한지 밖에 못보던 벌레가 보이길래 꽁꽁 싸매둔 한지를 열어보니 속에 벌레가 어림잡아 100마리도 넘게 보였다. 눈에 띄지 않게 누룩 속에 숨어 있는 벌레는 더 많았을 것이다.
[그림.1]은 그 벌레 중 한마리를 아이폰16프로 접사로 찍어뒀던 사진이다. 저 누룩벌레들이 누룩을 엄청 갉아먹어 고운 가루 찌거기가 많았는데, 고작 3mm 정도 밖에 되지 않는 누룩벌레 갑피가 누룩가루 때문에 지저분한 상태다.
누룩에서 누룩벌레가 다수 발견되었다면, 2가지 사실을 인정할 수 있다.
1. 이 누룩은 누룩벌레가 살아서 번식할 수 있을 정도로 농약처럼 누룩벌레에 유해한 성분이 없는 상태다.
2. 이 누룩에서 누룩벌레가 다수 번식하면서 누룩을 먹고 생리대사 후 배설한 배설물이 누룩에 존재한다.
즉, 안전하고 좋은 유기농 원재료로 누룩을 디뎠다 한들 벌레 먹은 누룩으로 술을 빚으면 결국 벌레의 배설물도 같이 먹어야 한다.
게다가, 누룩벌레의 배설물로 인해 제3의 어떠한 생물이 번식했을지도 알 수 없다.
당시에는 이 벌레의 이름을 딱히 찾아보진 않았던 것 같은데, 요즘은 AI를 다그치면 원하는 예전보다 훨씬 더 손쉽게 답을 찾을 수 있다. 물론 팩트체크는 필수다. 내가 찾은 결과는 이렇다.
이 누룩벌레의 이름은 '머리대장가는납작벌레'이고, 학명은 'Oryzaephilus surinamensis'다. 학명을 풀어서 설명하면, '(남미) 수리남에서 발견된 쌀을 좋아하는 벌레'라는 뜻이란다. (좀 더 찾아보니 '머리대장가는납작벌레'은 한 때 이름이 '톱가슴머리대장'이었던 적도 있었단다.)
국문 이름과 학명은 [참고.1]의 환경부가 출간한 국가생물종목록에서 찾았고, [그림.2]는 [참고.2]에서 찾았다.

[참고.1] 국문 이름과 학명의 출처: https://www.nature.go.kr/kbi/insct/pilbk/selectInsctPilbkDtl.do?insctPilbkNo=ZOGQ0001
국가생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
곤충자원 곤충도감 이름으로찾기 기본정보 URL 복사 곤충명 머리대장가는납작벌레 복사 학명 Oryzaephilus surinamensis (Linnaeus, 1758) 복사 분류학적위치 목 : 딱정벌레목 (Coleoptera) 상과 : 머리대장상과
www.nature.go.kr
[참고.2] 동일한 학명의 곤충 사진 출처: https://www.gbif.org/taxon/QYHC7
Oryzaephilus surinamensis
Global Biodiversity Information Facility. Free and Open Access to Biodiversity Data.
www.gbif.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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